Nammoonkey.Com - Message Board
Home > Column


* Column




 드라마틱한 순간을 위하여

우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를 보고는 드라마틱하다고 표현한다. 마치 연극 같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연극이란 보통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런 연극이 연극다운 것은 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말이 된다.
그뿐인가. 연극은 이야기 전개에 스릴과 서스팬스가 있을 뿐 아니라 뒤에 일어날 일을 짐작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 때문에 더욱 연극적이 된다. 다른 말로는, 멜로 드라마와는 달리, 개연성이 적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는 예기치 못한 역전(또는 반전)이 벌어지게 된다. 문장론에서 배우는 기.승.전.결의 구성법도 바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불러 일으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1월 4일 저녁, 피닉스 뱅크원 볼팍에서 벌어진 2001년 야구 월드 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vs. 뉴욕 양키즈 최종 7차전 경기도 경기장의 49,589명 관중들과 많은 TV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명승부였다.
야구는 9말 2사회 부터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은 야구팬들 눈앞에서 또한번 재연된 순간이었다.
이날 7회에서 명투스 커트 쉴링을 쉬고있던 명투수 랜디 존슨으로 교체해야 할 정도로 휘청 거리던 다이아몬드 백스는 8회초 1대 2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 8회말로 허탕치고 9회초 양키즈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낸뒤 마지막 9회말을 운명처럼 맞고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정말 9회말부터 시작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톱타자 토니 워믹의 2루타가 터지면서 2대 2 동점을 이룬 뒤 1사 만루 찬스에서 루이스 곤잘레스의 깨끗한 중전 안타가 3대 2의 역전극을 만들어 내며 2001년 월드시리즈는 드라마틱하게 끝났다. 전결이 동시 일어난 명승부였다.
창단 4년만에 감격의 새 월드 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다이아몬드 백스의 선수들은 구장 안으로 떼지어 몰려나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장내의 5만 가까운 애리조나 팬들도 열광했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드라마틱한 명승부는 예측 불허의 결과였다. 그래서 더욱 감격 적인 것이였다.
이번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얻을수 있는 교훈들이 많겠지만, 그것보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자에겐 승리의 신도 외면하지 않는다"는 값진 메시지인것 같다.
또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름이 특별히 화제가 된것도 예외가 아니였다.
MVP는 명투수들인 랜디 존슨과 커트 쉴링이 공동 수상 했다. 그렇지만 이름없는 선수들도 함께만든 공동작품, 팀웍의 승리였다. 승리의 환호순간을 잡은 카메라의 초점에는 4,5차전에서 연속 9회말 2사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쓰러진 김병현의 웃는 모습도 함께 끼어있었다.
어찌 야구에서만 역전극이 있을것인가. 우리 인생에서도 역전극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에겐 드라마틱한 삶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배울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2001년 11월 5일




집단 히스테리 현상
사랑이 없는 정의라면













Copyright ⓒ 2003-2010 NamMoonKey.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