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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노 파워와 다인종 정치시대

지난 2001년 12월 1일 실시된 휴스턴 시장 경선 (runoff election)은 라티노(히스페닉)들의 새로운 정치 세력화와 그에 따른 다인종 정치시대를 더욱 실감할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경선에 앞서 지난해 11월 6일의 총선거때 치러진 휴스턴 시장 선거는 총 6명의 후보들 중 어느 누구도 과반수 득표를 못 한채 최고 득표자인 리 브라운(64) 현역시장과 차점 득표자인 올랜도 산체스(44)시의원 간의 재대결로 앞축되면서 경선기간 내내 추잡한 이상과열 현상을 보여 왔다.
시장 선거는 원래 초당적 캠페인 임에도 불구, 민주당 소속인 브라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공화당 소속인 올랜도는 휴스턴에 거주하는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바라 여사의 후원을 받는 정당 VS 정당 대결로 비화 됐으며 브라운은 흑인이고 올랜도는 라티노라는 이유 때문에 흑인 VS 라티노의 인종 대결 양상으로까지 변질되고 말았다. 이에따라 쿠바출신인 산체스는 자신이 보수적인 공화당원이고 라티노 이슈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지역 라티노들의 대부분이 멕시코계 들임에도 불구 라티노들에 의한 최초의 라티노 시장 배출 이라는 염원 하나만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소속 라티노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변절(?) 시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3선에 도전한 브라운은 지난 1998년 제스퍼에서 백인 인종 우월 주의자들에 의해 픽업트럭 뒤에 매달린채 땅위를 끌려가다 숨진 흑인 제임스 버드 주니어의 누이가 산체스 후보를 텍사스주 반증오 범죄 불찬성자라고 비판하는 라디오 방송 캠페인 광고를 내보내면서 라티노 파워를 업은 산채스에 맞불을 지폈다.
브라운은 산체스가 민주당원 우세 지역에 투표 감시인들을 보내 흑인 투표자들을 위협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주법무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산채스는 브라운의 인종 카드를 반격, 브라운이야 말로 국적 VS 국적, 민족 그룹 VS 민족 그룹, 인종 그룹 VS 인종 그룹을 서로 싸움 붙이고 있다고 역공격을 가했다.
이번의 휴스턴 시장선거는 인종 문제 이외에도 공직 경력 문제, 재정 문제, 교통 체증 문제 등과 관련된 논쟁들을 가열 시킨 끝에 과거 휴스턴,애틀란타,뉴욕시 경찰 국장을 거쳐 클린턴 행정부의 백악관 국제 마약 단속 책임자를 지낸 뒤 미국 4번째 대도시의 첫 흑인시장이 된 40년 공직 경험의 브라운이 공직 경험이 일천한 산체스를 52% VS 48% 로 어렵게 재압하는 시소 게임으로 일단락 됐다.
그런데 미국 주요 대도시 시장 선거에서 최초로 흑인 VS 라티노 대결을 연출한 이번의 휴스턴 시장 선거는 전체 시민 195만명중 37%를 차지하는 최대 인종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라티노들의 정치 파워를 과시하는 선거 였다고 볼 수 있다.
휴스턴에서는 수년전부터 라티노 인구가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왔으며 이같은 라티노 파워는 라티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자연 발생적인 결과로써 이제 미국 대도시들이 겪고 있는 새로운 정치 현상인 것이다.
물론 대도시들의 라티노 파워는 아직 정치적으로 괄목할 성과는 거두고 있지는 않지만 도시 정책을 변경해야 할 정도로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게 현실인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미국의 대도시들은 백인 VS 흑인간의 정치 경쟁 및 취업 경쟁이란 양자 대립에 따른 긴장을 경험해 왔다. 과거 뉴욕 시장 선거때 루돌프 줄리아니 후보와 데이빗 VS 디킨슨 후보간의 난타전에서 보았듯이 그동안 대부분의 대도시 인종 대결 선거들은 모두가 흑*백의 대결 이었다.
그러나 금번 LA와 뉴욕의 시장 선거들은 백인 민주 당원 VS 라티노 민주당원간의 치열한 접전이라는 또 다른 특징을 드러낸 가운데 치러졌으며 휴스턴 시장 선거도 흑인 VS 라티노 대결이긴 했지만, 역시 라티노 파워의 부상임을 감안 한다면 LA와 뉴욕 그리고 휴스턴의 경우가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들 3개 도시들에서의 엄청난 라티노 인구 증가는 흑백간의 대립이란 과거의 정치 현상을 허물고 흑*백*라티노라는 3자 대결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라티노 인구증가는 흑백 양자 정치를 다인종 정치로 복잡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다인종 정치는 인종들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소수 민족 선호 정당인 민주당에 분열을 조장 하면서 미국 대도시 정치를 과거로 되돌아가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기성 백인 파워 및 흑인 파워에 대항해 상호 세력 균형을 맞추려는 신흥 라티노 파워의 도전은 지난 20세기 초 뉴욕등 동부 도시들을 뒤흔들어 놓은 수십년간의 인종 갈등을 연상 시키는 것이다.
과거 동부 도시들의 권력 구조에서 나타난 정치적 인종 갈등은 다수파인 기성 아일랜드계에 맞서 신흥 이탈리아계와 유태계가 자신들의 자리를 확보하려는 맥락 작용의 산물 이었고 기성 세력의 텃세가 너무심한 나머지 정상 권력의 이동과 전이도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LA와 뉴욕에서 전개 되고있는 라티노 파워의 부상은 라티노 인구의 급속 증가 때문에, 백인이나 흑인 세력의 견재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고위직에 도전하는 라티노 후보등을 배출하게 되었다.
2001년도 두 도시의 시장 선거들의 경우 라티노가 전체 인구의 47%를 구성하는 LA에서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가 본선에서, 라티노가 흑인과 거의 비슷한 27%를 구성하는 뉴욕에서는 페르난도 페레가 예선에서 백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두곳 모두 민주당 라이벌끼리 대결을 벌였음에도 라티노 유권자들은 라티노 후보에게 집중 투표하는 인종적 단합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향배는 LA에서는 백인인 제임스 한 에게 80% 몰표를 던지고 뉴욕에서는 백인인 마크 그린을 따돌리고 라티노인 페레에게 70%를 주는 차별화를 드러냈다.
LA에서 흑인들이 결정적인 캐스팅보드를 행사한 것은 제임스 한이 흑인 커뮤니티와 오랜 유대를 맺어 왔다는 점과 라티노 시장이 탄생하면 LA정치 권력 구조에서 흑인들이 배제되는 권력 개편이 일어날겄을 두려워 한 점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다인종 정치 구조는 두 도시들에서 인종적 갈등을 악화시켰을 뿐 아니라 소수 민족들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 민주당 연합에 일대 균열을 가져오는 공동 현상을 초래 했다.
LA에서는 라티노 지도자들이 비아라이고사를 마약 거래에 연관시키는 광고를 내보낸 한을 믿을수없는 인물이라고 비난 했으며 뉴욕에서는 라티노 지도자들이 인종 코드의 어휘를 광고에 내보낸 페레를 공격하는 그린을 백인 구애자라고 비난함으로써 도시 민주당 연합에 금이 가고 말았던 것이다.
그결과 지난 2001년11월6일의 뉴욕 총선에서는 라티노 유권자들의 거의 절반이 공화당소속 백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에게 투표함으로써 예선에서 페레에게 승리한 그린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했던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휴스턴 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소속 라티노 유권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고심했으나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체스는 쿠바 출신의 공화당원이고 보수적인 성품의 인물이었지만 라티노 유권자들의 거의 3분의 2와 백인 유권자들의 상당수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백인 자유 주의자들과 흑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브라운이 승리를 했다해도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지지 세력의 양극화 현상은 인종 갈등의 소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소수 민족등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은 세금 감면과 새로운 사회 복지 비용 지출 간의 균형 유지와 같은 광범위한 이념적 문제 등에서 라티노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라티노 유권자들의 이탈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그러나 지방 단위 선거들은 이념 보다는 선거후의 이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각인종들의 이해관계가 투표의 향방을 가름하기 마련이다. 라티노들은 대도시 선거등에서 아직도 그들의 인구에 비해 투표권 행사가 비교적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LA,뉴욕,휴스턴 에서 올 해 벌어진 시장 선거 등에서 확인된 라티노 파워는 민주당과 공화당 중 파이를 더많이 선사 하는 정당에게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 틀림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100년전, 이탈리아니과 유대인들 처럼, 라티노등은 이제 파이가 분배될 때 계속 찌꺼기만을 얻어먹지 않겠다는 정치적 자각을 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2001년 12월4일




왜 그렇게 뭇매질을 했는가?
다인종사회와 렌트차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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