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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 인간 이타적 인간

여럿이 모여서 밥을 먹는데 사람 수대로 밥값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이럴 때는 당연히 가장 비싸고 맛있는 걸 시켜먹는 게 이익이다. 어차피 똑같이 나눠서 낼 거라면 굳이 싼 걸 먹을 이유가 없다. 싼 걸 먹는 사람만 손해다. 이걸 이른바 저녁식사 모임의 딜레마라고 한다. 결국 이런 모임에서는 모두가 마음껏 비싼 걸 시켜서 먹고 터무니없이 비싼 밥값을 물게 된다.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이를테면 마을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모두가 돈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로등이 필요없다고 고집을 피우면 돈을 내는데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내지 않았다고 가로등 밑을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니까 손해볼 것도 없다. 이를테면 무임승차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신처럼 생각한다는데 있다. 결국 회의자리에서 다들 가로등이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가로등은 설치되지 않는다.

사냥꾼들은 두 개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공동작업으로서의 사슴사냥에 충실하게 일하는 것 (즉 자기의 길목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나가는 토끼를 쫓는 것 (그러면 사슴사냥은 망치게 된다). 사슴사냥은 오직 모든 사람들이 성실하게 자기의 길목을 지키는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고, 사냥이 성공하면 각 참가자들은 10만큼의 이득을 얻게 된다고 해보자.

내 길목을 내팽개치고 토끼를 쫓는다면 토끼를 잡을 수 있는데, 이때 얻게 되는 이득은 6이라고 해보자. 이렇게 되면 우직하게 사슴 길목을 지키던 사냥꾼은 사슴도 못 잡고 토끼도 못 잡을 것이므로 0을 얻는다. 이 게임은 두 개의 내시균형을 갖는다.(‘이타적 인간의 출현’ 中에서)

세상을 살다보면 나 한몸의 편안함을 위해 눈을 부릅뜨고 살아가는 이기적(利己的)인 인간과 나와 함께 사는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사는 이타적(利他的)인 인간이 있다. 이 성향은 인간을 만남에 있어 뚜렷이 편차를 보인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 자기자신만큼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함께 살아야하는 세상이기에 ‘배려’라는 것이 인간사회에 필수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살 필요는 없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목초에 풀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 풀을 다 없애버리고 결국 대량 굶어죽는 소들이 있다. 인간이라면 그럼 금수같은 짓은 이성으로 판단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는 헌혈을 하고, 자원봉사를 하며, 내 집만이 아니라 골목길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들은 인간의 탈을 쓴 외계 생명체라도 된다는 것인가? 그들에게는 남과 함께 살아가고 내 편을 만들어내는 생존 전략이 있다. 보기엔 손해보는 것 같은 우직하고 답답한 인생살이 같지만 그들 나름대로 얻어내는 것이 있다. 인간의 됨됨이에 대한 신뢰와 서로 함께 살아가면서 언제나 우선순위에 그 사람이 있다. 우리집에서 잔치를 하면 제일 먼저 부르고 싶은 사람,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이런 배려심 많은 사람이다.

구지 내 피 뽑아가는 헌혈, 사회에 대해 몇억을 기부하는 희사를 이타적 인간으로서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하진 않겠다. 밥 먹기 전후 서로간 챙겨주는 인사 한마디, 여러 사람이 여행 갈때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차에서 혼자 자리를 넓게 차지 않고 조금은 비켜주려고 하는 노력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이 나를 인간성 좋은 인간으로 평가받게 해준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흉악한 사회범죄가 바로 내 이웃에서 일어나고 있어도 모른척 하는사회여서 그런지, 인간의 최소한의 인성이 사라지는 시대라 그런건지 아주 사소한 매너가 살면서 절실히 아쉬워 지는 한때이다.




보채는 사람이 성공한다.
여성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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