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제가 한인사회 대표 단체인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회장에 취임한지 벌써 100일(10월10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의 한인회는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유대인 단체 등 타 커뮤니티 단체와 공조체제를 구축했고 재일동포 및 조선족 단체들과 만나 또다른 한인들의 고충을 귀담아 듣기도 했습니다. 또 1.5세 2세 정치보좌관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 한인사회와 주류정치간의 간극을 좁히는 네트워크 만들기에도 노력했습니다. 그 사이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은 일도 있어 많은 한인들에게 송구한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능력은 많은 이민자 그룹들 중에서 제일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이민 100년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어 냈습니다. 동포기업수 약 20여만개 연매출 약 500억달러라는 짧은 기간 경이적인 성과는 타 이민자들로부터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이제 우리 한인회는 경제적 성장에 걸맞는 한인회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저는 그 일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한인회는 기존의 말썽 많은 정관을 대폭 개정하여 주류사회로부터 그랜트를 받기 위해 외부감사와 투명한 회계처리로 동포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또한 한인사회의 많은 단체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한인회는 완전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각계의 크고 작은 단체들을 끌어안고 함께 힘을 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어떤 사회나 조직에든간에 질서는 존재하여야 합니다. 제각기 막대를 꽂고 천막을 씌운다면 모양새도 이상하고 팽팽하게 힘있는 천막이 되기도 힘들 것입니다. 한인회가 주축이 되고 각 단체들이 서로 팽팽한 우산살이 되어야 합니다.
한인회는 봉사단체입니다. 다른 단체들과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인회는 모든 단체들과 연계해 그들의 목소리를 키워주고 힘을 실어주는 지줏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임기 중에 해결하고픈 과제는 바로 한인회의 위상정립입니다.
한인사회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보에 어두워서 삶이 어려운 분들 언어와 신분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고도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한인회는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을 실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 정계에도 영향력을 끼치는 목소리를 내야 하고 한인들을 위한 모금 운동이나 문화사업 지원 등 수많은 현안이 있습니다. 한인회의 존재의 이유이자 힘이 더 커져야하는 이유입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의 힘이 커지면 미주류 사회에서도 한인회의 제안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한인회에서 보조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더 신중하게 더 의미있게 처리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땅에 이민와서 지금껏 정말 부지런히 뛰면서 사업조직을 키웠습니다. 한인회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정립을 위해 더 나아가 한인동포들의 자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이제는 한인회장으로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