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오늘. 밸리 노스리지에 진도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건물이 주저앉고 도로가 끊겼다. 외벽에 금이가고 수백차례 여진으로 한인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노스리지 지진은 72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9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만 무려 250억달러. 그 후 13년이 지난 지금 한인사회의 긴급재해 대비시스템을 알아봤다.
▷LA한인회
LA 한인회(회장 남문기)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진 수해 폭동 발생 시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한 동포보호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긴급 상황 발생시 한인회 사무국 내 위기조치반이 가동되며 한인들의 1차 집결지는 서울국제공원 2차 집결지는 맥아더 공원이다. 한인회 조동진 사무국장은 "긴급 상황 발생시 한인회 각 구성원별로 개인 책무가 정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한인회는 특히 비상 사태에 필요한 긴급소요예산 1만 달러를 따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이 예산으로 한인들에게 음료수 컵라면 이불 그리고 의류 등이 제공된다.
▷한인자원봉사자회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 파바(PAVA.회장 강태흥)는 지난해 12월21일 지진을 포함한 긴급 재해 발생시 한인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재해대책 긴급 구조단(CERT)를 출범시키고 핫라인(213-252-0911)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한인들은 긴급 상황 발생시 이 번호로 전화하면 긴급 구조단원들이 직접 출동하거나 소방국 혹은 경찰서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총 96명으로 구성된 CERT팀은 지난 한 해 LA시 소방국으로부터 7주 적십자사로부터 1주의 정규 교육을 받았다.
▷LA총영사관
LA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은 지진 등 긴급 재해 발생시 대처방법을 4단계에 걸쳐 마련해 놨다.
우선 영사관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과 본국 외교부에 각각 긴급 재해 상황을 보고한 후 한인회를 비롯해 각 한인단체 지상사 협의회 그리고 기업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수시로 피해상황을 파악 보고한다.그리고 상황이 접수되면 즉시 LA카운티 및 주정부의 재난센터에 긴급 협조를 요청하게 되며 본국에서도 긴급 구조단이 파견된다.
LA총영사관 전영욱 영사는 "타인종과 비교했을 때 한인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영사관측은 긴급재난 발생시 한인들을 위해 신속하게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
PAVA의 CERT팀 같은 경우 한국판 911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CERT팀 대부분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므로 오후에나 활동할 수 있다. LA 총영사관과 LA한인회의 긴급 재해 대비책에 대해서도 반쪽짜리라는 지적이다.
주류사회의 각 기관들이 개인 및 가족별로 지진 발생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그림과 함께 웹사이트에 올려놨지만 한인회 및 영사관 측은 이런 대처법의 번역본 조차 없는 상황.
특히 지진 및 긴급재해 관련 세미나 개최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USC 지진 센터의 마크 벤틴 홍보 담당은 "남가주에 다수의 한인들이 거주하는 만큼 세미나를 통한 긴급 재해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며 "한인 및 한인 단체의 요청만 있다면 언제든지 한인들을 위한 지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