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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소리 치면 통하는 나라

미국이 때때로 존경스러운 이유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나라”라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파업은 불법이니 일정시간까지 복귀하지 않는 공무원은 해고 조치 한다”고 못박았고 이 약속은 어김이 없었다. 약속한 시위 행진의 범위를 넘어서는 불법행위는 무자비하게 곤봉으로 진압되는 장면을 목격해 왔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 미국이 때때로 무서운 이유는 되고 안되고가 분명한 국가와 정부의 권위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국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가장 무서우면서도 한없이 존경스러웠던 선생님은 매사에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가르치시던 분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난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무서우면서도 존경스러운 정부와 정치인들이,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국가 운영을 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엄중 처벌하겠다고 천명했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렇게 하는 소신 있는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공언했으면 어떤 압력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키는 검찰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흐지부지한 나라, 기분과 압력에 따라 국가 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원칙 없는 나라,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웃기는 나라, 단 한 사람의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는 위인 부재의 나라, 권위주의를 타파한답시고 필요한 권위까지 내던져 위계질서가 엉망인 나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온갖 시민단체가 국민의 대표인 양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나라, 국가 위기시에 당파 싸움이나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판치는 나라.

내 지역에만은 결단코 혐오시설이 들어서지 못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나라, 받는 사람 눈치보며 더 퍼주지 못해 안달하는 나라,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 난 평화주의자니 맘대로 하라고 누워버리는 나라,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감정에 휩쓸려 촛불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야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결코 미래가 없다. 내 자유가 좀 제한되더라도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고 싶다. 독재를 해야만 지금의 무원칙한 국가를 바로 세우고 남은 배려할 줄 모르면서 말만 많은 국민들을 휘어잡을 수 있다면 난 차라리 그런 독재를 원한다. 지금 우리 국가의 모습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기주의가 원칙을 압도하는 이상 결코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앞은 어두워 보인다.

조선일보(이우진 기자)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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