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 사신다는 분의 글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몇자 적으려 한다.
지역감정은 망국병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한국도 아닌 미국땅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면 과연 될 법한 일이겠는가? 지난 8일 저녁 남가주 호남 향우회 구정잔치에서 있었던 일부 인사의 몰상식한 축사내용은 축사라기 보다 특정인 지지 발언의 조기 선거 운동이었고 결과적으로 특정단체를 향한 지역감정 부추기기였다.
게다가 일부 축사의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현직 한인회장과 전직 호남 향우회 회장이란 사실은, 요즘 새 한인회장 선거를 몇달 앞둔 시점이란 점에서, 흑색선전 및 금전살포등의 조기 과열 분위기와 그에따른 지역 감정성 편 가르기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우려를 더욱 골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기환 현 회장은 무슨 "우리 수석 부회장인 김누구누구를 차기 한인 회장이 꼭 될수 있도록 밀어주기 바란다"하며 조기 선거 운동을 했다. 다소 간접적인 화법을 썼지만, 축사로서의 정도를 벗어난 특정인 선거 운동이 틀림없으며 그런뜻에서 다연히 중립적 입장을 지켜야할 현직 단체장의 금도를 일탈한 것이다.
또한 하회장의 발언은 호남향우회 행사에서 호남인 지지를 권유했다는 점에서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연결 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하회장 발언은 경우에 맞지 안는 편파성 오발탄이라는 얘기가 된다.
하회장에 이어 등단한 차종환 전회장은 "우리 호남 향우회 전직 회장인 김누구가 차기 회장이 될수 있도록 지지하자"라는 요지의 노골적인 호소로 선거운동과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앞장섰다는데..차 전회장은 자신이 군사 정권에 내쫓긴 민주투사인양 자처하면서도 호남 향우회가 5.17사태와 관련된 반독재인권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태어난 조직임을 망각한듯 특정 지역 출신들을 위한 특정단체인것처럼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말았다.
특히 차 전회장은 생물학 박사에다 페스탈로치상까지 시상하는 교육자가 아닌가. 그런 지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 명절인 구정잔치에서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한 것은 역시 몰지성적인 경우에 속할 것이다.
이들 두 인사의 망발에는 구정잔치 현장에서부터 즉각 역반응이 나타났음은 물론이다. 호남 향우회의 한 이사는 하회장과 차 전호장의 축사에는 말해서는 안될 대목이었다며 특정인 선거운동을 비판했다던데..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던데 결국 호남 향우회 구정잔치는 일부 인사의 몰지각한 축사로 본의 아닌 구설수에 오르는 오해를 사게 됐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