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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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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3 23:22:28, 조회 : 14,392 |
경향신문 > 기획 > 기획일반
입력: 2005년 06월 12일 18:22:53
교도통신 서울지국의 히라이 히사시 지국장은 한국 사정에 밝은 대표적인 일본인이다. 1983년 처음 방한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기간만 줄잡아 10년.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어 실력도 누구 못지 않고 결혼도 한국 여자와 했다.
그는 “한국에서 10년을 살았지만 한국인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고 했다. 얼마 전에 끝난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정부의 총력적인 외교는 물론 온국민과 기업들까지 나서 ‘배수의 진’을 치고 유치전을 벌인 것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은근히 일본을 깔보는 한국인의 속성이 탐탁지 않지만 최근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그런 속성에서 솟구치는 승부 근성이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인은 겁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대들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도 충분한 사전준비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고 했다. 기업 총수의 말 한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데는 당할 재간이 없다고 한다.
그는 “저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에는 해내더라”면서 ‘‘이럴 때 한국인들에게서 기이한 힘을 느끼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박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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