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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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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0 09:03:02, 조회 : 16,022 |
어느 아파트 청소하는 사람들중에 끼어 있는데 아저씨란 호칭에 정색을하는 사람을 만
났다. 매니저님 하던가 사장님이라고 불러주지 않아서 기분이 상했다고 대놓고 경을친
다. 나중에 누군가 들려주는 말이 곡물업을 하다가 이민온 이가 있었고, 또 다른이는 수
산업, 운수업을 하다가 이민온 이들인데 각각이 쌀가게, 어부, 택시운전이 그들의 전직이었
다고 한다.
사회 전체가 겉치레와 겉으로 보여지는 체면치레에 너무 신경쓰고 안달하는 분위기에
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 그 연유를 캐들어 가면 남을 무시하고 얕잡아보는
사회풍토가 있음을 알게된다. 바로 양반과 상놈으로 구별되는 신분에의 열등의식이, 그
양반제도가 없어진지도 110여년인데도 세월을 꿰뚫고 남아있는 것이다. 달리 나무래거나
탓할 수 만도 없는 것은 그와같은 풍토유지에 너나 할것없이 자유롭지가 못한 때문이다.
종, 머슴이 지금같은 세상에 상상이나 닿는 신분인가! 그러나 4세대를 내려오며 그
잔영이 남아 있음을 보는 것이 예의 그 사회풍토다. 비록 의관과 수염은 없어졌다고 하
나 아직 명문가가 있고, 명품이 있듯이 명문고, 명문대가 여전하다. 가짜와 비슷한 가
짜, 또는 굳이 밝히지 않는 모호함이 만연 할 수 밖에 없다. 졸업은 했으되 학사자격이
없는 사람, 수료는 했으되 박사자격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공정한 채용에서 속인 학력은 물론 문제가 된다. 널리 잘난 공인이 더 잘나보이게 공
공연히 학력에서 그런체를 했다면 이도 큰 문제가 된다. 누구나 다 같이 겪고있는 풍토속
에서 어느 한 사람도 자유로울 수 없듯이 어느 잘난이도 그 풍토속에서 자라났음은 다르지
않다. 왜 똑 같은 사회제도, 풍토, 학교제도에서 자라났음에도 속여야 될만큼, 아니면 그
래서 창피한 자격으로 파동속에 서 있었느냐가 그들의 원죄가 된다.
명품을 인정하듯이 명문가를 인정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명문고, 명문대를 인정해야
된다. 그것도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 어딜가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 잘난 사람이 있음
을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 고교 평준화처럼 기회를 오히려 닫는 제도는 더욱 애매한 한국
식 신분풍토를 재생산 할 뿐이다. 지금은 없어진 말-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는 더 잘
하더라"- 를 상기해 보면 안다. 어중간한 사람이 발 붙일 틈이없는 그런 경쟁사회, 그래
서 실력과 능력으로 진정한 명문이나 명문대가 되는 사회에는 얼치기 학력파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양을 항해 하는 선박에는 선장만 있어서는 안된다. 어차피 수 만의 군사중 그들이
전부 제 역할이 있어야 하듯, 항해에 필요한 신분이 있는게 아니고 역할과 능력의 구분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확연히 구분 될 수록 항해도 순조로와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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