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of Chris Nam - 언론에서본 남문기

[취재 속 취재] 남자와 자존심, 그리고 리더

JoongAng Daily

2007-01-04 00:00:00, 조회 : 13,778

남자의 싸움은 결국 자존심 대결이다.

감추고 있을땐 비아냥으로 슬쩍 드러나고 대놓고 표출하면 곧장 싸움으로 연결된다.

두 남자가 있다. 판이한 성격.

한 남자는 드레지고 조용하다. 또다른 남자는 쾌활하고 활동적이다.

안 보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둘은 자주 봐야 하는 사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눈에 안보이게 슬쩍슬쩍 자존심을 건드릴 수 밖에 없었다. 악의라기 보다는 성격차이에서 비롯된 엇박자 정도다.

하지만 둘 사이의 불만을 제 3자가 말을 옮길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 한번 붙어보자.

남문기 한인회장과 최병효 총영사.

한인사회 중추기관의 두 수장이 새해 벽두부터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3일 열린 신년하례식 행사장에서다.

표면적인 이유는 최 총영사가 "단체장들이 한인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언론 인터뷰를 했고 이에 남 회장이 "무슨 소리냐 우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신들이 문제다"라며 발끈한 것이다.

깊이 들여다 보자.

남 회장이 수개월전 당선직후 총영사를 만난 자리에서 노인복지회관 건립에 본국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을 건네자 총영사는 "그 문제는 한인사회에서 알아서 할 일로 본다"며 일언지하 거절했다. 머쓱할 수 밖에.

홍준표 의원 영사 퇴장 조치 해프닝때는 남 회장이 "참정권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왜 총영사가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기름을 부었다.

곧바로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회와의 불화에 대해 "한인회는 그저 친목단체 아니냐"고 대응했다.

그러자 한인회는 지난해 말 주요 단체에 책 한권씩을 선물하며 총영사관에는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묘한 제목의 책을 보냈다. 약오를 수 밖에.

미움과 불만은 이렇듯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아프게 했다. 어디 그뿐인가.

커뮤니티엔 신년초 기대했던 덕담 대신 짜증을 선물했다.

그토록 외쳤던 화합은 말뿐이었던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무엇이 진정한 리더의 자질인지 한번 더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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