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of Chris Nam - 언론에서본 남문기

코드 안맞는 한인회-상의 남문기호 출범후 연결고리 끊어져

JoongAng Daily

2006-08-03 00:00:00, 조회 : 11,557

한달 사이로 새 수장을 맞은 LA한인회와 LA한인상공회소의 관계가 영 어색하다.

한인회는 기능단체인 상의가 한인단체의 맏형격이자 봉사단체인 한인회에 사사건건 맞선다고 언짢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상의는 상의대로 한인회가 의욕에 넘쳐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두 단체의 ‘코드’가 너무 달라 마치 한국의 정치판을 보는 것 같다는 시각까지 제기되고 있다.

◇끊어진 연결고리=남문기 회장이 LA한인회장에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인회와 상의는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하기환씨와 이용태씨가 6년 연속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한인회 회장단과 이사진의 주요 포스트가 상의 출신 인사들로 충원됐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용태 회장 재임 시절에는 전직 상의회장 출신인 김성주씨와 강상윤씨가 각각 수석 부회장과 이사장을 맡아 상의가 사실상 한인회를 접수했다는 말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정주현 상의 회장도 이용태 전 한인회장 밑에서 한인회 부회장직을 1년 동안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 한인회장 선거에 상의가 자체 후보를 내지 않은데다 상의 활동경력이 없는 남문기씨가 한인회장에 당선되면서 한인회와 상의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현직 상의 이사 신분으로 남문기호에 합류한 인사들은 김태미(한인회 부회장)씨와 김춘식(한인회 이사)씨 두명에 불과하다.

◇갈등의 씨앗=한인회장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상의가 주최한 한인회장 후보 토론회에선 어색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남문기 후보가 뉴스타부동산의 성공신화를 강조하자 한 상의 이사가 "당신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이 도대체 뭐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해 남 후보가 중간에 자리를 뜨는 촌극이 빚어진 것.

당시 남 후보는 "기껏 사람을 불러 놓고 망신을 준다"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한상대회 참가자 모집을 둘러싸고 양측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상의측은 "명색이 경제인 행사인데 한인회가 별도로 참가자들을 모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코드가 다르다?=현재 한인회와 상의의 어색한 관계가 양측의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재력가 위주의 상의와 비상의 출신인사들및 비주류 상의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한인회 관계는 한국의 정당관계를 보는 듯 하다는 얘기도 많다.

또 정주현 상의회장이 8년째 LA한인상의에 몸담고 있는 정통 상의맨인데 비해 OC에서 사업기반을 잡은 남문기 한인회장은 줄곳 상의와 무관하게 활동해 와 양측의 거리감이 더욱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뜻있는 한인들은 "수재의연금 모금과 노인복지회관 건립 등 한인회와 상의가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다"며 "두 단체가 주도권 싸움을 접고 한인사회 발전에 공동으로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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